편의점, ESG 경영으로 MZ세대 소통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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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ESG 경영으로 MZ세대 소통 강화한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07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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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상품 친환경 소재로 탈바꿈…아동 보호하는 '파출소' 역할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편의점 업계가 연초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가치 소비'에 신경 쓰는 젊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업종인 만큼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눈치다. 플라스틱, 비닐을 절감하는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면서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제품에 재활용이 더 편리한 무라벨(無)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빨대, 얼음컵 등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고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체브랜드(PB) 생수의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생수 뚜껑만 CU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넣었다. 상품명과 상품정보는 병뚜껑의 밀봉 라벨지에 인쇄된다. 500ml 제품에 먼저 적용됐으며 올해 1분기 중으로 1리터, 2리터 제품도 무라벨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밖에 CU는 이미 대부분의 PB 음료에 절취선을 삽입한 이지 커팅 라벨을 적용했다. 점포에서 판매하는 PB 종이컵과 접시류도 친환경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PB 생수 중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2L 상품 6개짜리 번들 제품을 이달 중순부터 무라벨로 교체한다. 6입 번들을 포장한 패키지에만 표시사항이 인쇄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t 이상의 폐기물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우치 음료 33종 구매 시 제공되는 빨대도 100% 생분해 가능한 폴리락타이드(PLA) 소재로 교체한다. 얼음컵도 재활용 등급이 높은 PET-A 수지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GS25는 지난해 연간 1억5600만잔 이상 판매되는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종이컵과 부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세븐일레븐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근 '2030 ESG 경영'을 선포했다. 그 일환으로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 '빨대없는 컵커피'를 선보였다.

뚜껑을 열어 용기 리드지를 제거한 다음 다시 뚜껑을 닫아 마시면 된다. 뚜껑에는 특허 받은 2중 흘림방지 락킹 기술이 적용돼 컵을 기울여도 내용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

편의점 3사는 전국 곳곳에 분포한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길을 잃은 아이나 치매 노인 등을 편의점에서 안전하게 보호한 미담이 이어져 소비자들의 반응도 훈훈하다.

BGF리테일은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길을 잃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CU'를 운영해왔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80여명의 아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해부터는 아이CU에 점포 근무자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할 경우 계산단말기(POS)를 통해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했다.

GS25도 '아동안전 지킴이집' 역할을 수행하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마포 한림점이 학대 아동 피난처 역할을 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과 협력해 구조 요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8100여개점이 '아동안전 지킴이집' 참여를 신청했다. 경찰청과 함께하는 '도담도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점포 현장에서의 미담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포상해 사회적 인식 확산 노력도 해나간다.

업계 관계자는 "ESG 중에서도 친환경은 사회적인 니즈가 큰데 특히 가치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의 요구가 크다"며 "결국 이러한 니즈를 잡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일환이라 보고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가 ESG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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