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명륜당(회장 이종근)이 운영하는 돼지갈비 무한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와 가맹점 사이의 마찰이 수면 위로 드러나 혼란을 주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인테리어 비용 뻥튀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수 개월 째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명륜진사갈비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착한 프랜차이즈'로 알려졌던 브랜드 이미지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오픈 첫 해인 2017년 19개에 그쳤던 명륜진사갈비 가맹점 수는 2018년 124개, 지난해 454개까지 급증했다.
명륜진사갈비 본사는 올해 광고 홍보 마케팅 예산으로 168억원을 편성하고 가맹점 매출 확대 및 지원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올해 매장 수는 550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인 성장의 이면에 가맹점과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한 언론사를 통해 본사가 인테리어 비용을 2배 이상 부풀렸다고 제보했다. 본사가 청구한 인테리어 비용은 2억4000만원이었지만, 같은 조건으로 다른 업체에 의뢰한 결과 1억10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견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점주는 공사비 중 일부인 1억원을 현금으로 내면 할인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 수표로 건넸지만 세금계산서 발행이 6개월 넘게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명륜진사갈비가 정보공개서와 가맹계약서를 교부하지 않고 수익률을 부풀렸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신청서도 제출했다.
명륜진사갈비는 인테리어 비용 뻥튀기 의혹에 대한 본지의 질의에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다.
본사 측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86.7평 규모로 에어컨 8대, 집진기 7대가 설치됐다. 약 25m의 외부입상공사도 진행했다. 이 3개 품목과 간판비용만 합해도 최소 75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1억1000만원이라는 금액은 비상식적이라는 해명이다.
아울러 세금계산서가 지연 발행된 것은 점주 측의 자금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가맹점은 별도공사비용 1억2630만원과 부가세 1263만원을 합해 총액 1억3893만원을 입금해야 했다. 하지만 점주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우선 1억500만원을 입금하고 잔액 3393만원은 정산되는대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점주는 500만원이 부족한 1억원만 입금했고 정산이 계속 미뤄졌다. 결국 본사는 세법상 2019년 회계연도를 넘길 수 없어 입금된 1억원에 대한 부가세 1000만원만 입금 처리하게 됐다.
명륜진사갈비 관계자는 "오히려 미수금 2893만원을 청구해야 하지만 본사 입장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점주님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청구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분쟁조정 신청 건의 경우 고문 변호사를 통해 해당 가맹점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서를 분쟁조정협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명륜진사갈비는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가맹점과의 활발한 소통과 금전적 지원으로 '착한 프랜차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2월에는 약 30억원 규모의 가맹점 월세지원과 휴업보상금을 지원했고 지난달에는 약 75억원 규모의 2차 지원책을 공개했다.
브랜드 이미지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수 점주들은 일부 점주들과 본사의 마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명륜진사갈비 관계자는 "3명의 가맹점주를 비롯한 나머지 가맹점주들은 본사 앞 시위를 반대하고 있다"며 "최근 보도와 관련해서는 와전된 부분이 있어 정정보도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