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사요"…굿즈 마케팅 올인하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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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사요"…굿즈 마케팅 올인하는 '식품업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0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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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캐릭터부터 브랜드 로고까지 총동원…'판촉+인지도 제고' 동시 효과 기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업계의 굿즈 마케팅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브랜드 로고를 새긴 단순 판촉물을 넘어 자체 제작한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이종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개성이 강하고 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소비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된 타깃이다. 굿즈를 제품 판촉에 활용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굿즈 맛집'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입힌 소주잔과 '테라' 박스 모양의 병따개가 판촉물로 제공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판촉물을 소장하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치자 하이트진로는 온라인몰에서 몇 차례 기획전을 열었고 매번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문을 연 국내 주류업계 최초의 캐릭터 샵 '두껍상회'는 MZ세대의 소장욕구를 제대로 자극했다. 70일간 두껍상회를 다녀간 방문객 수는 1만명 이상이다. 요즘쏘맥잔, 진로소주잔, 한방울잔 등 술잔 굿즈가 홈술 열풍을 타고 특히 인기를 끌었다.

오비맥주는 뉴트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비라거'의 캐릭터 '랄라베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올 여름 온라인 셀렉트숍 29CM을 통해 선보인 랄라베어 유리잔 세트, 코스터 세트, 튜브형 아이스 버켓, 미니 천막은 MZ세대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의류 브랜드 게스와는 랄라베어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돋보이는 티셔츠와 모자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오비라거 스토어'를 오픈하며 캐릭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랄라베어 굿즈는 물론 향후 추가로 출시될 오비라거 굿즈 제품들도 판매할 예정이다.

써브웨이는 지난 2018년 아보카도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선보인 '카도군' 캐릭터를 앞세워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그간 한정판으로 선보인 '카도군 피크닉 팩'과 '카도군 후드 블랭킷'은 모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캐릭터 굿즈 시리즈 3탄으로 '카도군 슬리퍼'를 출시했다. 써브웨이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굿즈 가격을 할인함으로써 소비 촉진효과까지 노렸다.

빙그레도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은 자체 제작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굿즈로 녹여낼 예정이다. 지난 여름에는 '꽃게랑' 모양을 로고화한 의류 '꼬뜨-게랑'을 한정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오랜 시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해 온 로고도 굿즈의 재료로 활약하고 있다.

대상은 요리용 조미료 '미원'을 활용한 이색 의류를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 입점시켰다. MZ세대에게 미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미원의 상징인 신선로 로고를 그대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오리온은 텐바이텐과 함께 '마이구미'에서 모티브를 딴 '대왕 마이구미 잼 쿠션'을 특수 제작했다. 대왕 마이구미 잼 쿠션은 마이구미 잼을 45CM의 크기로 형상화한 쿠션으로 실사 프린팅을 통해 입체감을 살려 재미를 준다.

제품 성수기를 맞아 특별 굿즈를 제작한 업체도 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빼빼로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빼빼로 프렌즈 고데기'를 출시했다. 빼빼로데이를 즐기는 1020세대가 고데기를 즐겨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길쭉한 모양으로 빼빼로를 연상시키며 겉면에 '빼빼로 프렌즈' 캐릭터도 넣었다.

SPC삼립은 호빵철을 맞아 편의점 앞에 놓인 빨간 호빵 찜기를 형상화한 1인용 찜기 '호찜이'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 중인 호찜이+삼립호빵 패키지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실용성까지 고려한 굿즈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은 것이 인기 요인"이라며 "제품을 소비할 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함으로써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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