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체 멤버십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멤버십 가입자가 배답앱이 아닌 자체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구매 금액의 일정 포인트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립해줌으로써 '단골'로 포섭한다는 의지다. 동시에 배달앱 주문 시 지불하는 수수료를 감축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과 '딹 멤버십'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딹멤버십은 BBQ가 지난해 4월 론칭한 자체 멤버십 서비스다. BBQ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딹멤버십으로 주문할 경우 결제 금액의 5%가 포인트로 자동 적립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BBQ는 지난 7일 저녁 방영된 네고왕 콘텐츠에서 한달 간 딹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회 7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말인 7~9일 BBQ의 매출이 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주말과 비교해 44%가량 증가했다.
무엇보다 딹멤버십 회원이 급증한 점이 눈길을 끈다. 딹멤버십 가입자는 1년 4개월여만인 이달 초 30만명을 돌파했는데 해당 3일동안 무려 29만여명이나 늘었다.
교촌치킨도 지난해 4월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던 온라인 주문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주문앱 멤버십 'HI 교촌'을 론칭했다. 앱을 통해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으며 주문할 때마다 포인트가 지급된다. 멤버십 회원들은 경품 룰렛, 사이드메뉴 쿠폰 구매 등 각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그 결과 HI 교촌 앱 멤버십 회원수는 1년여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자체 앱을 통한 월 매출도 50억원에 육박하는 등 뚜렷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KFC도 최근 멤버십 개편을 통해 등급별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KFC는 멤버십 회원이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경우 5000원당 1커넬(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커넬 포인트'를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일반에서 실버, 골드, VIP 등급으로 승격하려면 각각 10, 50, 120커넬을 충족해야 했는데 최근 이를 20, 40, 60으로 변경했다. 혜택이 더 높은 골드, VIP 등급 기준을 낮춰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GRS의 경우 올해 초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 등 5개 외식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롯데잇츠' 앱을 개발했다. 구매금액 8000원마다 스탬프를 제공해 개수에 따라 모든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의 경우 스타벅스의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를 시작으로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빽다방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자체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애용하는 단골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고 새로운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자체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경우 가맹점이 배달앱에 지불하던 높은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