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금(金)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사태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상징성을 가지는 투자처로 국제 정세가 불투명해지면 어김없이 값이 오른다. 경제가 불안할수록 금값이 뛰는 이유는 뭘까? 금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신뢰하는 대표적 실물 자산이다. 화폐의 경우 그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가치가 급등할 수도,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실물 화폐로 가치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경제 위기 시 달러 등을 금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른다.
국내에서 금값은 1g 단위로 거래되고 있는데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1g 가격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5만6860원(종가기준)에서 6일 7만9370원으로 연초대비 39.58%나 급등했다. 금값은 지난 달 처음으로 8만원대를 넘었으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처음으로 7만원선을 돌파한데 이어 2주 만인 7월 28일 8만원 고지를 넘어 화제를 모았다. 2014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재차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 금값은 3월 중순 온스당 147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곧 예전 수준을 회복했고, 6월 중순 이후 상승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온스당 1.4% 오른 204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최근 8거래일 동안 7차례나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유례없는 급등세다. 금값은 지난 4일(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금값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지만 금융계에서는 금값이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2300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마이클 위드너는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를, 아르비시(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까지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값이 오르자 금 거래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금에 투자 할 수 있는 방법은 ▲KRX금시장을 통한 매매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뱅킹 ▲금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일반적인 투자 목적에서는 KRX금시장이나 해외에 상장된 금 관련 주가연계증권(ETF)이 과세 측면이나 거래 측면에서 편리하다. KRX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2014년 3월 설립해 운영되는 곳이며 주식을 매수하듯 금을 살 수 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하려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계좌를 통해 고시된 시장 가격에 따라 주식처럼 사고팔면 된다. 거래 수수료가 0.6% 수준으로 금 투자 방식 중 가장 저렴하다. 또 1g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현 시세로 8만원 가량만 있으면 투자할 수 있어 큰돈이 들지 않는다. 다만 금을 실물로 인출하려고 할 때는 1㎏이나 100g 단위로만 가능하다.
은행의 금 통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원화를 예금하지만 잔액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연동돼 바뀌는 셈이다. 수수료도 2% 안팎으로 골드바를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KRX금시장보다 더 작은 0.01g 단위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단 투자 차익에 대해선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는다.
금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가능하다. 금값뿐 아니라 금 관련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처와 차별화된다. 삼성과 미래에셋 등 자산운용사가 금 선물 값에 연동된 ETF를 판매한다. 국내 약 12개의 금 펀드 수익률은 올해 30%를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을 보관하는 구세대와는 달리 현물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세제 혜택을 원한다면 KRX금시장에서,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금 가격에 바로 연동되는 상품을 원한다면 금 통장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