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이동통신 3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5세대) 이통통신 망을 활용해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로봇산업 성장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통사들이 로봇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5G의 초고속과 초저지연 특성 덕분이다. 5G는 로봇의 △공간 맵핑 △자율 주행 △센서 정보 △영상 확인 및 감지 △정보 전송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먼저 KT는 지난 2019년 '기가지니 호텔로봇'을 상용화했다. 이 로봇은 현대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고객이 요청할 시 어메니티(Amenity, 호텔이 제공하는 비품)를 객실로 배달한다. 지난 4월 2세대(엔봇, N bot)도 나왔다.
또 부천산업진흥원·마로로봇테크와 5G 주차로봇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스마트팩토리에서 활용 가능한 협동로봇도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울산 제조업체 린노알미늄 공장 등에서 협동로봇이 근로자의 공정을 돕고 있으며 올해 32개 중소기업 공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봇을 공장에 배치하면 운용 인력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으며 무거운 물품 운송 및 적재, 야간 순찰 등의 서비스를 대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성과로는 통신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운반 카트를 물류센터에 적용한 사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스마트시티·팩토리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구미시와 협약을 맺었다. 또 동물권행동 카라(KARA)와 경기도 파주 소재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인공지능 펫케어 솔루션 'U+스마트홈 펫케어'로 유기동물 돌봄에 힘쓰고 있다. 반려동물과 놀아주거나 간식을 주며 영상촬영, 자동 조명조절, 음악재생 등의 기능을 한다.
이밖에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사업화를 진행 중이며 방역로봇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방역로봇은 다중얼굴분석으로 병원 내부 인원의 체온·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로봇으로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에 설치돼 운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로봇은 SK텔레콤이 먼저 선보였다. 지난 5월 SK텔레콤은 공장 자동화 전문업체 한국오므론제어기기와 체온 검사·방역 활동·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권유 등의 기증이 탑재된 로봇을 개발해 양사 본사에 배치해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공식 출시는 올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 로봇은 대체로 사람의 체온을 검사하고 5G 서버로 해당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는다. 해당 서버가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이 감지되면 경보 메시지를 전송하고 출입 제한 안내를 한다. 또 건물 내부에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UV램프를 이용해 방역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우아한형제들과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기반 스마트 로봇 기반 사업 업무협약을 했다. 배달로봇은 차량 진입이 어렵거나 배달원이 직접 배달하기 힘든 시간대에 배송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고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로봇 전문 기업인 로보티즈와 자율 주행 로봇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통 3사는 5G 네트워크와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로봇이 다양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무인 유통체계 마련 등 원활한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는 "로봇기술은 비대면에 기초석이 되는 핵심이자 스마트 시대를 선도할 성장 동력이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지속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연평균 29% 이상 성장해 오는 2024년 14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로봇 서비스의 비중이 커질수록 이통사들은 사업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