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선물을 골라 문자 메시지로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멀리 사는 친구에게 기프티콘을 보내는 문화가 자리한 영향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언택트·Untact)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점도 선물하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2961억원의 '깜짝 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는 신세계부터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까지 주요 유통업체들이 선물하기 시장 경쟁 가세하고 있다.
쿠팡은 최고 강점인 '로켓배송'을 활용한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꽃다발부터 과일바구니, 장난감, 한우세트, 안마의자까지 쿠팡에서 판매하는 84만여종을 간편하고 빠르게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상품 페이지에서 선물 아이콘을 누르고 결제하면 상대에게 선물 메시지가 전송된다. 선물 수령인이 메시지를 확인하고 배송지를 입력하면 로켓배송 상품의 경우 다음 날까지 문 앞으로 배송된다. 로켓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도 가능하다.
쿠팡은 선물하기 서비스 오픈과 함께 생일, 임신·출산, 결혼·집들이 등 대상별 추천 상품을 한데 모은 '선물스토어'도 열었다.
CJ올리브영도 지난 2월 온라인몰에 '선물 서비스'를 도입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성비 좋은 선물 구매처'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온라인몰 내 선물 상세 페이지에서 선물 모양 버튼을 누르면 선물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전송된다. 100자 이내의 모바일 메시지 카드도 작성해 함께 보낼 수 있다. 올리브영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주로 화장품인 점을 고려해 상대방이 선물 받은 상품의 색상과 향 등을 바꿀 수 있는 '옵션 변경' 기능을 더한 게 특징이다.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부 SSG닷컴(쓱닷컴)은 지난해 말 '선물하기 전문관'을 론칭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장했다. 선물하기 관련 매출이 매년 50% 넘는 성장세를 보이자 대비에 나선 것이다. 2018년에는 전년대비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SSG닷컴 선물하기 전문관에서는 SSG닷컴은 물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제품까지 폭 넓게 고를 수 있다. 상품 카테고리별로 많이 선물한 상품 순위를 조회할 수 있는 '선물 베스트'와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선물 조르기' 기능도 준비했다.
티몬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선물하기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6.3배 증가했다. 식품(608%)과 생필품(304%)뿐 아니라 뷰티(608%)와 패션잡화(525%)까지 다양한 상품군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센스와 가성비를 갖춘 선물을 모바일로 보내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중장년층의 모바일 쇼핑 경험율이 높아지고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 선물하기 시장은 점점 확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