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빅데이터'(Big Data)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정보통신(IT), 유통,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분야를 막론한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저비용 고효율'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뒷받침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의 빅데이터 사업이 최근 선명성을 더하고 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말한다. 방대한 규모에 생성 주기는 짧다. 형태도 수치, 문자, 영상 데이터 등 다양하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이용이 생활화 되고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가 도래하면서 관련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빅데이터 분석이 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원천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이미 IT, 통신 기업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마케팅 솔루션으로 활용하거나 사업화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은 정밀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 통신 3사가 자사 서비스를 잇따라 개방하면서 빅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인 지오비전(Geovision)을 출시해 상권분석 비즈니스 툴로 활용해 왔다. 하루 280TB(테라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확보해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개방' 전략으로 자사 플랫폼 'T맵'과 '클라우드베리'를 타 통신사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하기도 했다. 더 많은 이용자 정보를 확보해 빅데이터를 쌓고 신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KT는 미래창조과학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차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KT 빅데이터센터 김이식 상무는 "해외 여행객의 80%가 로밍서비스를 이용하고 정산을 위해 글로벌 통신사끼리 로밍데이터를 교환한다"며 "하지만 의료기관과 정부에 로밍데이터를 공유하는 문제와 관련 나라마다 법∙제도가 달라 각국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작년 말 빅데이터 사업화를 위해 CEO 직속 조직으로 플랫폼사업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신설한 빅데이터 부서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투입해 사업 추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 1조원 빅데이터 시장, 통신사들 '승부수'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빅데이터"라며 "잘 분석하고 가공해서 다른 기업의 데이터와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643억원에서 지난해 2623억원으로 성장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는 "타 산업보다 고객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통신 사업자들에게 빅데이터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던 통신 기업들이 빅데이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승부수를 던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신사업을 내년에 구체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