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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스마트워치'로 대표 되는 '웨어러블' 시장에 앞다퉈 뛰어 들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들이 관련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위치추적 시계'와 같은 자체 통신망을 활용한 제품 수요가 상당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분석된다.
◆ SKT 'T키즈폰'에서 KT '라인키즈폰' 까지…
1일 IT·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 시장을 미리 점찍은 업체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인포마크 등과 협력해 2014년 7월 'T키즈폰'을 출시했다. 지난 5월 부모와 자녀의 스마트폰 연동으로 위치 확인, 학습, 스케줄 공유 등을 지원하는 '쿠키즈'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면서 '쿠키즈 워치'로 이름을 바꿨다.
쿠키즈 워치는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키즈폰 시장성이 확인된 말레이시아, 터키, 프랑스를 시작으로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월 8000원의 'T키즈 전용 요금제'를 활용하면 음성 통화 30분, 데이터 100MB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능성'을 엿본 KT와 LG유플러스는 좌시하지 않았다.
KT는 국내 업체 키위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한 '라인키즈폰'을 '쿠키즈 워치' 출시와 동시에 선보였다. 라인키즈폰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스마트워치다.
라인키즈폰은 자녀 위치확인·원격관리가 가능하고 음성 인식 문자와 EBS, 마법천자문, YBM 등 학습 콘텐츠·체험형 게임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라인키즈폰은 출고가 26만4000원이다.
2년 약정 구매 시 공시지원금 15만원과 추가지원금 2만2500원 혜택을 받아 9만1500원으로 월 단말 할부금 약 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키즈폰 전용 '키즈80 요금제'로 월정액 8000원(VAT별도)으로 음성 50분, 문자250건, 데이터 100MB가 기본 제공되며, 캐릭터 전송, 학습 콘텐츠 등 라인키즈폰의 데이터 사용을 감안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하더라도 별도 요금이 부과 없이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보다 앞선 3월 일본 이통사 KDDI, 중국 IT기업 ZTE와 함께 '쥬니버토키'를 제작, 판매에 돌입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쥬니버토키를 활용하면 부모가 전용 앱을 통해 어린이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어린이가 '엄마에게 전화', '아빠에게 문자' 등 간단한 명령어로 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다.
또 'SOS 버튼'을 3초 동안 누르면 사이렌이 작동하고 보호자에게 자동 연락된다. '스쿨 모드'를 실행하면 전화가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돼 방해받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쥬니버토키는 방수·방진 기능이 있고 내구성이 강하다. 출시 초 판촉 행사로 기기 구입 후 6개월 안에 파손되는 경우 자기부담금 1만원으로 최고 20만원까지 보상하는 혜택을 주기도 했다. 색상은 파란색과 분홍색 두 가지다.
쥬니버토키는 LG유플러스의 'LTE 웨어러블 키즈'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월 8000원에 음성 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런 움직임들은 '미래 먹거리 선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가입자 폭증…"새로운 수익시장"
이통업계 관계자는 "각 통신사들은 어린이가 성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를 통해 충성도 높은 (자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기기 전용 앱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넓힐 수도 있어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월 기준 이통 3사의 웨어러블 기기(유심 탑재 모델) 가입자는 총 51만66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무선통신 시장의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1월 39만8412명, 2월 42만9198명, 3월 46만7948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4월 가입자는 2014년 12월 가입자 수 5만237명과 비교해 1년 4개월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통신사들 입장에서 새로운 수익시장이 열렸다는 의미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자체가 과거와 비교해 몸집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에서는 특히 '세컨드 디바이스'로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