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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운영체제(OS) '윈도우10'의 강제 업그레이드 논란에 이어 버그 해결에도 무성의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점유율을 무리하게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된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MS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 강제 업그레이드도 불쾌한데 버그까지…
22일 IT업계에 따르면 MS는 사용자들이 운영체제를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한 이후 다양한 버그들에 시달리는 것을 파악했음에도,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7월 윈도우10을 출시한 후 점유율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즈는 지난달 윈도우10의 점유율이 15.34%에서 17.43%로 2.09포인트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상승폭인 0.99포인트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MS의 강제 업그레이드 정책이 시행된 후부터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윈도10 강제 업그레이드 논란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지난달 중순 새로운 업그레이드 안내 팝업창이 적용되며 다시 불거졌다.
MS가 의도적으로 업그레이드 안내 팝업의 '창닫기' 버튼을 '업그레이드 동의'로 바꿔놓은 것이다. 이용자는 거부 의사로 'X' 버튼으로 창을 닫았으나 컴퓨터는 이를 동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최근 윈도우10 사용자가 급증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원치 않는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소비자들의 다수는 이전 OS와의 호환문제로 인해 발생한 갖가지 버그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컬 계정 오류로 시작 버튼이 먹통이 되거나 이전 윈도우 버전에서 호환되지 못한 파일들 때문에 지속적으로 화면에 오류가 출력되는 일은 부지기수다. OS가 이전 버전의 윈도우 복구 영역과 충돌을 일으켜 컴퓨터를 아예 사용할 수 없는 증상이 발생하는 등의 버그도 보고되고 있다.
OS의 특성상 설치 방법, 사용 목적 등에 따라 다양한 버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상기한 버그 사례들이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증상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 버그들은 윈도우10 이전 버전을 사용할 당시에는 없었던 증상이기 때문에 더욱 사용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윈도우10과 특정 제조사의 하드웨어가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일부 삼성전자 모니터가 오작동을 일으킨다거나 니콘 카메라를 직접 컴퓨터에 연결할 경우 인식을 못하기도 한다. LG전자 노트북에서는 재부팅했을 때 검정색 화면으로 바뀐 후 진행이 안 되는 경우도 보고됐다.
소비자들이 이 같은 버그들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등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MS 측에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이러한 강제 업데이트로 인한 피해에 대해책임을 묻는 소비자들의 비판에도 입장을 표하지 않으며 문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컴퓨터 전문 커뮤니티에서 해당 버그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 알려주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복잡한 컴퓨터 설정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이마저도 어려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 "공격적인 MS, 위기의식이 원인일 수도"
한국MS 관계자는 "한국MS 공식 커뮤니티, 전화 문의 등 고객지원을 통해 보고되는 버그들의 해결방안을 최대한 제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MS의 행보는 구글과 애플 등 경쟁사의 성장으로 인해 MS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점과 관련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MS는 이전부터 자신들의 OS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OS를 강제하듯이 소비자들에게 설치하게끔 만드는 것은 기업윤리적인 면에서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OS 점유율을 올리려는 것은 다르게 보면 MS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스마트폰 시대에 구글, 애플 등의 OS가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PC∙모바일 통합플랫폼을 운영하려는 MS의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