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소프트웨어∙미들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대표 장인수)가 자체 개발 운영체제(OS)인 'Tmax OS'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를 중심으로 행사 실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9년 'OS 독립'을 내세우며 '티맥스 윈도우 9'을 공개할 당시 시연행사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된 전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OS 끼워팔기' 의혹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티맥스소프트의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 6년 만의 OS 재개발 '끼워팔기' 논란 재점화
티맥스소프트 자회사 티맥스OS는 Tmax OS를 포함한 신제품을 내달 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티맥스데이 2016'을 통해 공개한다. 티맥스데이는 티맥스소프트가 신제품 출시 등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연중행사다.
Tmax OS는 유닉스에 기반을 둔 OS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오픈소스 OS '리눅스'용 프로그램을 한 번에 실행시킬 수 있도록 호환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MS 오피스∙한컴 오피스 문서와 호환되는 사무용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 통합개발 플랫폼 'TOP(Tmax One Platform)'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티맥스소프트의 OS개발은 6년 만의 재도전이다. 2007년 OS개발을 위해 '티맥스코어'를 설립하고 2009년 티맥스 윈도우 9을 출시하려 했으나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며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2010년 경영난으로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결국 티맥스코어는 삼성SDS에 매각됐다.
당시 사건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중에서 특히 기반 시스템 개발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가 이러한 전철을 다시 밟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는 주된 이유다.
일각에서는 공공사업의 국산비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 업체 위주로 소프트웨어를 공급받는 공공기관의 방침을 노려 기존 제품들과 함께 '끼워팔기' 수익을 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들린다.
실제로 티맥스소프트는 데이터베이스관리(DBMS) 솔루션 '티베로'와 미들웨어 '제우스'를 통해 국내 관공서 시장을 공략해 '국산' 덕을 보고 있다. 국내 미들웨어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외산 제품에 비해 기능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강조되는 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티맥스소프트 측은 현재 상황이 과거와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기술수준이 크게 높아졌으며 재정도 탄탄해졌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있었던 좋지 않은 선례로 인해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은 티맥스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달 행사에서 자세한 사항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티맥스데이에서 제품 설명과 데모 발표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출시일자가 잡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무조건 국산보다는…알맞은 품질∙성능 필요
전문가들은 공공사업에 국산 소프트웨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발주 취지를 고려해 이에 알맞은 품질과 성능을 지닌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 사이트 '나라장터'에 등록된 소프트웨어들 만이 공공기관에서 발주가 가능하다"며 "품질, 비용 등 기준을 두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발주기관의 몫이지만 국산 제품이 구매되기 유리한 요건을 가지고 있는 점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장터에 등록하려면 조달청이 제시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등록을 마치지만 외산 제품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또 국산 제품들은 가격, 유지보수 등 측면에서 점수를 높게 받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