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3년만에 증가세…여전히 '초저출산'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합계 출산율도 소폭 높아졌다.
그러나 출생아 수는 역대 4번째로 적었다. 합계 출산율 기준으로도 여전히 초저출산 국가다.
사망자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자연 증가 인구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700명으로 전년(43만5400명)보다 3300명(0.8%)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3년, 2014년 연속 감소하다 3년 만에 늘었다. 그러나 출생아 수는 2005년, 2014년, 2013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적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8.6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집계돼 전년(1.21명)보다 0.03명(2.9%)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초저출산 기준선인 1.30명을 넘어서진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01년 합계 출산율이 1.297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국가가 되고 나서 15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은 여전히 OECD 최하위 수준이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에서 하락하고 30대에서 상승했다.
30대 초반(30∼34세)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116.8명으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3.0명(2.6%) 증가했다. 이어 20대 후반(25∼29세)이 63.1명, 30대 후반(35∼39세)은 48.3명 순이었다.
20대 후반의 출생아 수는 0.3명(0.5%) 감소했고 30대 후반은 5.1명(11.8%) 증가했다. 20대 초반(20∼24세)의 출산율도 12.5명으로 전년보다 0.6명(4.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출산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19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23.8%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확대됐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3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셋째 이후 아이의 성비도 105.5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128.5명에서 20명 이상 뚝 떨어졌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7만57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3.0%) 증가했다. 하루 평균 755명이 숨을 거두는 것으로 전년보다 22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가 많이 생기는 70∼80대에 진입한 인구가 늘어난 탓이다.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는 5.4명으로 전년보다 0.1명(2.6%) 늘었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는 1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4700명(2.8%) 감소했다.
자연증가는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았다.
통계청의 2010년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8년이 되면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같아져 자연증가가 0명이 되고 해외 유입 인구 등에 따라 2030년에는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는 3.2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