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UHD 블루레이 해외 전용? 국내 시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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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UHD 블루레이 해외 전용? 국내 시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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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등 국내 영화패키지 시장 인프라 축소…"고사 직전"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초고화질(UHD)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한국 발매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를 포함한 국내 영화 패키지 가전시장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LG전자와 함께 글로벌 기술표준을 마련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반해 소비패턴이 주문형비디오(VOD) 쪽으로 빠르게 이동, 관련 인프라를 크게 축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 국내 영화패키지 시장 빠르게 위축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UHD화질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UBD-K8500'를 최근 출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고명암비(HDR) 기술, 초당 최대 60프레임 등 UHD TV의 화질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이미지 처리 기술을 탑재했다. 기존 풀 고화질(HD)급 블루레이나 DVD를 UHD 해상도로 변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그러나 이 제품을 국내에서 만나보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UHD 블루레이 타이틀의 출시 시기가 명확하지 않은데다, VOD 중심의 영상 콘텐츠 유통환경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의 블루레이 시장 인프라는 구매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미비한 편"이라며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가 거론되고 있으나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관한 흥미가 떨어진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UHD TV를 보급하는 데에 중점을 두며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판매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DVD, 블루레이 등 영화패키지 시장은 상황이 좋지 않다. 2015년 영화패키지 시장매출액은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나 곤두박질쳤다.

삼성∙LG전자의 블루레이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양사는 지난해 5월 국제 블루레이 디스크협회인 BDA에서도 신제품 4K 블루레이 표준 마련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세계 시장을 주도하면서도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영업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블루레이 시장은 거의 고사 직전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어렵다"며 "얼마 남지 않은 매니아들을 겨낭한 소량 한정판을 경쟁적으로 제작하며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 VOD가 기존 패키지 시장 대부분 대체

이어 그는 "UHD화질의 새로운 매체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국내 영화패키지 시장의 침체는 2010년 이전부터 지속돼 오고 있다. 매출 규모 뿐 아니라 제작 업체 또한 점점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이 축소 중인 것.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물리적인 매체를 구매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너무 보편화 돼 있다"며 "VOD 시장이 패키지 시장을 대부분 대체해 버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소장하려는 의지가 있는 매니아 층의 수요는 꾸준히 있지만 시장을 유지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며 "위원회 차원에서도 패키지 시장을 부흥시키기 위해 정책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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