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테마주' '업계 불법행위' 집중 감시한다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한국거래소가 올해 테마주를 둘러싼 이상거래를 사전에 잡아내고 업계의 관행적 불법행위를 근절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26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6년 주요 업무 추진방향'을 공개했다.
이해선 시감위원장은 "4월 총선 관련 정치인 테마주나 중국 진출∙투자유치 관련 테마주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 이상거래를 잡아내는 소위 '길목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테마주 관련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사이버상의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달 중 테마주의 거래상황∙주가동향 등을 종합 조회∙분석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감위는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한계 기업에 대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다.
이 위원장은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 집중 감시하고 신속히 조치함으로써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박리다매식' 주가조작을 조기 차단하기로 했다.
그는 "최근 초단기 단타매매 등 단기간에 다수 종목에 관여하는 '박리다매식 주가조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종목별 감시뿐만 아니라 개별 투자자의 다수 종목에 걸친 불건전 주문행태에 대해서도 종합 감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감위는 증권사 직원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중개 등 증권업계에 만연한 관행적 불법 행위가 잇따라 포착된 만큼, 재발 방지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관행적 행위 유형과 법규 위반 가능성을 파악∙점검하고 업계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감위는 작년 7월 도입된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가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도 시감위는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신종 불공정거래 출현 등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빈틈없는 시장감시'를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