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제재 해제 엇갈린 전망속 건설주 '출렁'
상태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엇갈린 전망속 건설주 '출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두산∙대우건설 등 '상승'…"득과 실 반반"
   
▲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이란대사관 앞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국내 증시에서 건설주들이 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둘러싼 엇갈린 전망 속에서 크게 오르내렸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7% 오른 112.62를 나타냈다.

건설업종의 신세계건설(5.42%)과 두산건설(3.29%), 대우건설(3.07%), 현대건설(2.27%), 대림산업(1.27%) 등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장 초반 급등한 이후 점차 상승폭을 반납했다. 대림산업 등은 한때 10%대의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내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해외 수주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현실적인 제약 요건에 대한 우려가 차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에서 가스-정유 플랜트 공사 발주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향후 1300억~1450억달러를 투자해 원유시설 등을 교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과거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동시에 오랜 경제 제재에 따른 이란 정부의 재정난 등으로 즉각적인 국내 건설기업의 수혜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원유공급 재개에 따른 초저유가 지속 우려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이란 건설시장은 향후 연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최대 건설시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유가로 침체된 해외 건설시장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당장 발주 여부를 떠나 건설업 주가에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오랜 경제 제재와 저유가로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란 정부 발주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금융조달을 전제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태로 발주될 전망"이라며 "PF방식에 약한 한국 업체들이 중국 및 서방 업체들에 밀려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형근 연구원은 "올해 이란의 공사 발주 가능 규모는 약 877억달러로 예상된다"며 "과거 이란 시장 시공 경험이 있는 국내 건설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이 원유 공급을 재개할 경우 초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 외 중동국가의 플랜트 공사 발주는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