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부진 충격이 美 경기회복 영향보다 커"
상태바
"中 경기부진 충격이 美 경기회복 영향보다 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경기부진 충격이 美 경기회복 영향보다 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중국의 경기부진 충격이 미국 경기회복의 긍정적 영향보다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우신욱 과장과 정준우 조사역은 'G2의 디커플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4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경제는 2000년대 이후 동조적 행보를 보여왔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소비와 내수위주로 성장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미국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등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구진은 9개 선진국과 6개 신흥국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을 통해 실증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미국의 경기가 회복돼도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플러스(+) 단위충격(1표준편차·연율 1.6%)이 발생하면 세계 GDP성장률은 약 0.5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GDP에 마이너스(-) 단위충격(1표준편차·연율 2.5%)이 가해지면 세계 GDP성장률은 약 0.89%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플러스 영향은 선진국(0.86%포인트)의 경우 신흥국(0.31%포인트)보다 컸다. 중국의 마이너스 충격은 신흥국(-1.03%포인트)이 선진국(-0.72%포인트)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중국경제 성장세 약화의 영향이 금융경로를 통해 전 세계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처럼 앞으로 1∼2년 내 미국의 성장률이 2.8%로 높아지고 중국 성장률은 6.3%로 떨어질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을 0.22%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이 같은 비동조화(디커플링)로 인해 전세계 교역증가세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 개선에 따른 세계교역의 증가효과(+0.83%포인트)가 중국 경기둔화로 인한 감소효과(-0.73%포인트)로 대부분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동조성을 보이며 세계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조기에 강화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