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발전 위해 '부동산지수' 개발해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동산투자지수'를 새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거래소와 한국감정원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학계와 업계 전문가 200여명은 이 같은 주장에 뜻을 모았다.
주제 발표에서 연세대학교 김갑성 교수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부동산금융은 주택담보와 같은 소비금융에서 개발금융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창의적 부동산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부산대학교 이장우 교수는 "가계금융에서 부동산 비중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금융상품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다"며 "부동산금융 시장의 기능 제고를 위해 투자용 부동산지수를 새로 개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종합토론회에서는 부동산시장의 안정화와 부동산금융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감정원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저성장시대를 맞아 실수요자 중심의 실물시장과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부동산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부동산금융상품 다양화의 선행 요건은 부동산가격 지수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동의대학교 강정규 교수는 "한때 금융권의 대출규모가 82조원(2009년 기준)을 넘어섰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건전한 자본구조로 관리돼야 한다"며 "주택저당증권(MBS)도 경기하락 시 채무불이행에 대한 헤지수단 등과 같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본부장은 "2013년 세계 대체투자 중 부동산 투자규모가 2조40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부동산지수선물이 있으면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국토연구원 김근용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소비금융은 '가계 맞춤형 금융'으로, 개발금융은 다양한 시장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부동산시장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래소 이용국 파생상품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부동산금융은 그 동안 소비금융 일변도로 치우쳐 유통시장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부동산금융의 균형발전을 위해 유동성 부여가 가능한 부동산 투자지수 개발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부동산 금융상품 발전에 필수적인 부동산 투자지수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부동산 투자지수가 부동산시장에서 리스크 관리와 투자수단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부동산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