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운용 금융사들 3분기 수익률 '뚝뚝'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들의 수익률이 올 3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0.5%대 후반까지 수익률이 낮아지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났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와 각 금융업협회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상품을 1조원 이상 운용하는 17개 금융사의 3분기 수익률은 0.58∼0.73%로 집계됐다.
DB 원리금보장상품은 사전에 확정된 퇴직연금을 받는 방식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한다.
17개 금융사의 수익률은 1분기 0.62∼0.75%에서 2분기 0.60∼0.76%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더 낮아진 추세를 보였다. 단순 합산하면 1∼3분기 누적 1.80∼2.24%다. 4분기에 크게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금융사가 올해 2%대 수익률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7곳이 1조원 이상의 퇴직연금을 운용, 타 업종보다 적립금이 많은 편인 은행권에서 3분기의 수익률 하락이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났다.
하나은행 0.60%, 외환은행 0.60% 등의 운용분 수익률은 모두 0.60%대를 지켰다. NH농협은행이 0.60%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곳은 0.50%대로 하락했다. 신한·우리·산업은행이 나란히 0.59%를 기록했고 국민·기업은행의 경우 0.58%에 머물렀다.
이들 은행은 모두 2분기까지 0.60∼0.63%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나 3분기에는 0.60%대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와 손보업계의 경우 상대적으로 3분기에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2조2924억원을 운용하는 미래에셋증권이 0.73%로 1분기 0.75%, 2분기 0.76%에 이어 수익률 1위를 유지했다. 5조9200억원을 운용하는 HMC투자증권도 비교적 높은 0.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액이 1조1346억원인 롯데손보, 1조6784억원인 KB손보는 0.70%대 수익률을 보였다. 2조357억원을 운용한 삼성화재의 수익률은 0.60%였다.
생보업계의 경우 전체 금융사 가운데 14조9314억원으로 가장 운용액이 많은 삼성생명은 3분기 0.64%의 수익률로 1·2분기 0.6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이 0.73%로 높은 수익을 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0.66%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확정기여형(DC) 원리금보장상품을 1조원 이상 운용하는 금융사는 은행 5곳, 생보 1곳 등 5개사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우리·국민·NH농협·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은 DC형 적립금 12조2708억원을 운용해 3분기 0.56∼0.58%의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2분기 0.59∼0.62%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1조1362억원을 운용하는 삼성생명은 1분기(0.65%)와 2분기(0.61%)보다 저조한 0.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