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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하고 청결한 숙박업소를 이용할 '소비자 권리'에 초점을 맞춘 숙박앱'야놀자'의 신규 광고 |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숙박 애플리케이션 1, 2위를 다투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상반된 성격의 마케팅으로 인기 사냥에 시동을 걸어 주목된다.
안전·청결 등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소비자 권리에 초점을 맞춘 '야놀자'와 연인들을 타깃으로 '사랑을 나누는 장소'로서의 모텔에 초점을 맞춘 '여기어때'의 하반기 광고 경쟁이 막을 올렸다.
◆ 건강한 이미지 송재림 vs '19금' 개그 제왕 신동엽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숙박 애플리케이션 1, 2위를 다투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하반기 각각 새로운 얼굴을 내세운 광고를 론칭해 소비자 눈길 잡기에 나섰다.
'야놀자'는 '좋은 숙박의 문을 열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청결·안전 등의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에게 '좋은 숙박'을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숙박 시설이 갖춰야 할 요소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광고캠페인은 '만족하지 마라', '마음껏 누려라' 등 총 2편의 시리즈로 선보인다.
1편인 '만족하지 마라'에는 배우 송재림이 나서 안전·청결·비품 품질 등에 대해 만족하지 말고 요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족하지 마라 네 몸을 덮을 이불이다, 만족하지 마라 마음 놓고 쉬어야 할 공간이다'등의 멘트로 숙박업소의 불결함이나 치안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겨냥했다.
배우 송재림의 평소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가 좋은 숙박이라는 캠페인 메시지에 부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편인 '마음껏 누려라'에는 배우 공승연이 출연해 야놀자만의 차별화 혜택인 몰카안심존·마이룸·마이킷 등의 서비스를 통해 좋은 숙박이 실현되는 모습을 소개한다.
모텔을 여행이나 사업차 방문해서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되고 깔끔한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신규 광고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 스스로 좋은 숙박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야놀자가 제안하는 숙박 선택의 기준에 대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수진 대표의 10년 오프라인 경험을 바탕으로 숙박산업의 양지화, 좋은 숙박 문화를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기어때'는 모텔이라는 장소에 대해 대중적으로 형성돼있는 '야릇한 상상'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섹스코드'를 광고 전반에 유쾌하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여기어때는 상반기 개그맨 유병재와 치어리더 박기량을 내세운 광고로 숱한 패러디를 낳는 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씻고 싶다", "혼자 있기 싫다"등의 여성의 발언과 은근한 눈빛에 남성의 가슴에 불이 붙는 장면에서는 연인간의 뜨거운 밤이 읽힌다.
'불타는 청춘들을 위해'라는 캐치프레이즈 역시 건강한 숙박을 강조하는 야놀자와 비교해 도발적이다.
지난달 말부터는 개그맨 신동엽을 새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19금' 발언을 아슬아슬한 수위로 즐겨 '섹드립(성적인 언행)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신동엽을 통해 상반기 광고의 '섹스코드'를 계승했다.

◆ "터부시되던 모텔 이용 양지로 끌어낸단 공통분모"
"모텔앱? 요즘 애들은…"이라는 기성세대의 못마땅한 핀잔에 "아저씨도 갔었잖아요. 뭐가 어때"라는 당당한 외침으로 모텔을 금기시하는 사회 통념에 반기를 든다.
여기어때 앱에서 연애 커뮤니티 '여기톡'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기톡'에서는 '연애, 고민있어요', '성 터놓고'등의 게시판을 이용해 남녀 문제나 성생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론 자체가 터부시돼왔던 '모텔'이라는 숙박업소 이용을 권장하는 광고를 공중파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개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또 두 업체의 광고에 대해 "숙박업소를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가는데 이를 음지에 그대로 둬 관리소홀로 인한 불결함이나 위험에 방치하느니 차라리 소비자 권리를 누릴 것은 누리면서 편리하게 찾고 예약하고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