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슬란드, 유럽-아시아 '북극항로' 개척 협력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한국과 아이슬란드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름길인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은 박근혜 대통령과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극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내년부터 북극정책 계획을 상호 논의하는 양국 정부간 정책협의회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 7월 우리측 해양수산개발원과 아이슬란드의 '북극포털'(Arctic Portal)은 양국 북극정보제공기관간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이사국이자 북극서클(Arctic Circle Assembly) 창설국인 아이슬란드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청와대는 말했다.
북극이사회는 북극권 환경보호와 지속가능발전을 논의하는 북극권 국가-정부간 고위 협의체다. 북극서클은 그림손 대통령 주도로 설립된 국제 포럼이다.
청와대는 "양자간 북극정책협의회를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며 "유럽과 아시아의 연결 지름길인 북극 항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존 항로에 비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거리는 32%(2만2000㎞→1만5000㎞) 단축된다. 운항 일수는 10일(40일→30일) 줄어든다.
북극항로는 현재 7∼10월 4개월간 경제적 측면에서 운항이 가능하나 북극해빙 현상으로 인해 2030년엔 연중 일반 항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청와대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아이슬란드 경제인간 교류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간 무역과 투자 규모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한-EFTA 대상국이다. 그림손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극투자협약 관련 비즈니스 간담회, 한국 경제단체 주최 간담회, 대우조선해양 및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기업과의 북극협력 간담회 등이 잇따라 국내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양국은 친환경에너지 관련 경험과 기술을 교류하고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함께 협력해 대응하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는 친환경에너지로 전력수요의 100%(수력 71%, 지열 29%)를 충당하는 친환경재생에너지 선도국가인 만큼 양국 협력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기술 활용과 국제협력과 관련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고 청와대는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