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한일 정상회담…靑 "당당하게 할말 다할 것"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달 2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박 대통령이 최대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3년반 만에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의 기본 콘셉트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이다.
박 대통령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회담을 진행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측이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 후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사과 등 명확한 입장을 일관되게 요구해왔다.
위안부 문제는 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온 만큼,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전날 일본 현지언론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그런 과제를 포함해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며 "미래를 향해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에 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박 대통령 요청에 대해 "미래를 위한 관계를 구축해나가자"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안부 문제는 양국이 지난 9월까지 9차례의 국장급 협의를 했는데도 양측의 입장 차가 뚜렷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상회담 전까지의 접촉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않으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청와대는 충분히 대화할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내친 김에 일본 안보법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입장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일본의 안보법제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에선 "한미 동맹이 굳건한 상황에서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간 위축된 경제교류의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진전된 대화가 오고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