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기 설계자' 배상혁 구속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조희팔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배상혁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24일 발부됐다.
대구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배씨가 약 7년간 도피생활을 하고 압수수색 직전 증거를 은닉한 점에 비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배씨는 2004∼2008년 조희팔 일당과 공모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가장한 다단계 사기를 벌여 2조5000여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피해자만 2만4599명에 이른다.
배씨는 조씨 일당이 사기사건을 벌이던 당시 초대 전산실장을 담당한 핵심 인물이다.
경찰은 배씨가 지난 2008년 대구지방경찰청의 다단계업체 본사 서버 압수수색을 앞두고 전산 기록을 삭제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2008년 11월부터 경찰 수배를 피해 다니다 7년 만인 이달 22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배씨가 구속된 만큼 추가 조사를 면밀하게 진행하겠다"면서 "국내 송환을 앞둔 강태용과 함께 사건 규명에 열쇠를 쥔 인물인 만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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