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모포 위생관리 불량…폐렴·비염 장병 점점 많아져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군 내에서 모포가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폐렴, 비염, 피부질환에 걸리는 장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은 육군본부 국감자료를 통해 "매년 모포 세탁률이 감소하면서 올해 모포 세탁은 계획 대비 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육군 8군단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모포 세탁률은 2013년 89%에서 작년 72%로 떨어졌다. 올해엔 지난달 말 기준 69%로 낮아진 상태다.
모포는 군인들이 평소 덮고 자거나 야외 훈련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먼지와 진드기에 오염될 우려가 크다. 때문에 제때 세탁하지 않으면 호흡기나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육군은 물자근무지원계획에 따라 2개월에 1회 모포를 세탁하도록 하고 있다. 단위 부대에서 직접 세탁하기 어려워 군수지원사령부 또는 사단급 보급지원부대에서 단체 세탁을 실시한다.
육군 내 병원에서 발생한 비염, 폐렴, 피부질환 환자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군 병원에서 폐렴으로 치료받은 인원은 2013년 3726명에서 작년 5605명으로, 또 올해 9월 6768명으로 급증했다. 3년간 1만6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비염 환자 역시 2013년 1만3168명에서 작년 1만6416명으로 증가하더니 올해도 이미 1만19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3년간 4만명을 넘어섰다.
피부과 진료를 받은 장병은 같은 기간 11만2914명에서 13만76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엔 지난달까지 10만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나오는 등 3년새 34만명에 달했다.
정미경 의원은 "좁은 실내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모포 세탁 뿐아니라 병영생활 환경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