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세계랭킹 5위 바브링카에 '석패'
[이슈팀] 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이 세계 랭킹 5위 스탄 바브링카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정현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바브링카에게 0-3으로 졌다.
정현은 2일 전 1회전 경기에서 제임스 덕워스를 3-0으로 완파, 2008년 프랑스오픈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64강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600달러(약 8000만원)를 받게 된 정현은 매 세트 바브링카를 괴롭히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2차례 우승했으며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금까지 정현이 맞선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다.
정현은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며 게임스코어 0-3으로 끌려가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키면서 한 게임을 만회한 정현은 바브링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진 바브링카의 서브 게임에서 상대를 15-40까지 몰아세웠다.
하지만 끝내 바브링카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지 못했고, 게임스코어 4-4에서 다시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바브링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2-7로 첫 세트를 뺏긴 정현은 2세트에서는 더욱 아쉽게 세트를 허용했다.
1, 2세트를 2시간에 걸쳐 끝낸 정현은 마지막 3세트에 다리 근육 마사지를 받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현은 분투 끝에 또다시 타이브레이크에서 바브링카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시간이 넘는 접전에서 아쉽게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