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여파로 해외 카드 이용액 증가세 주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올해 2분기 해외 카드 이용액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올 2분기 중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액이 33억2000만달러(약 3조96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지난해 2분기(17.9%)보다 6.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 달러당 1029.2원이던 원·달러 환율 종가 평균은 올해 2분기엔 1097.4원으로 올랐다.
여신금융연구소 임윤화 연구원은 "앞으로도 달러화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 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카드 이용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99달러(약 12만원)로 국내 카드 승인실적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인 4만5529원을 크게 넘었다.
소액 결제는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활성화돼 있고 카드로 해외에서 현금을 찾을 때 붙는 수수료를 피하려고 한 번에 고액을 인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임 연구원은 분석했다.
신용카드 발급 감소, 직불형 카드 발급 증가 추세는 해외 카드 이용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불형 카드 이용액은 9억1000만 달러(약 1조900억원)로 신용카드 이용액 24억 달러(약 2조8700억원)보다 적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에선 직불형 카드가 13.0%로 신용카드(10.9%)를 넘어섰다.
업종별 해외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을 보면 식당(5.2%), 백화점(-1.3%)처럼 오프라인 거래비중이 높은 업종보다 음반(83.1%), 통신 판매(128.6%), 서점(47.4%) 등 온라인 직접구매가 활발한 업종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 해외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은 환율, 출국자 수, 카드 결제 편리성에 따라 증가율이 달랐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해외카드 구매금액 증가율은 9.1%에 그쳤다. 베트남은 출국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43.5% 늘어난 데 힘입어 해외카드 이용액이 56.3% 증가했다.
해외 거주자가 올 2분기에 국내에서 쓴 카드 대금은 27억3000만 달러(약 3조26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6.4% 감소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입국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