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버는 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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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버는 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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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버는 돈 줄어들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 경제에서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고 있다.

국경을 빠져나가는 상품가액(통관 기준)은 늘었지만 경제 주체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해 실제로 번 돈(원화 기준)은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줄었다.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다 글로벌 생산 체제에서 해외 생산의 수익 감소 등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5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한국 경제가 작년 1∼9월 재화(상품) 수출로 번 돈은 493조87억원이다. 전년 동기 512조3100억원보다 3.8%인 19조313억원 감소했다.

국민소득에서 집계하는 재화 수출액은 한국의 경제 주체들이 물건을 팔아 번 돈을 의미한다.

글로벌 생산 체제가 일상화된 현재에는 수출로 번 돈은 단순한 국경 통과가 아닌 소유권 변경을 기준으로 따져야 제대로 알 수 있다. 국민소득이나 경상수지 통계에 대한 새 국제기준도 수출입 거래시점 기준을 국경 통과에서 소유권 이전으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의 공장에서 가공무역 방식으로 반도체를 생산해 제 3국에 팔면 현지 공장에 지급한 임가공료를 뺀 나머지 돈을 삼성전자가 가진다. 외국의 글로벌 업체가 한국의 중소기업에 물품을 주문 제작해 제3국에 수출해도 마찬가지다.

새 기준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한국 경제가 상품 수출로 번 돈은 이미 2012년 690조7545억원을 정점으로 2013년에 687조8310억원으로 0.4% 줄었다.

1∼3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비춰볼 때 작년 4분기에 큰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2년 연속 감소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에도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11월 경상수지의 상품 수출은 1021억677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1095억2310만달러보다 원화 기준으로 6조6980억원 줄었다.

국민소득 통계는 선박 수출 대금을 기업 회계와 동일한 시점에 반영하고 경상수지는 외환 영수 시점으로 반영한다는 점 등 일부 기술적인 차이 이외에는 양 통계가 기본적으로 같다. 결국 경상수지 수출에 일별 물량을 가중해 원화로 환산하면 국민소득의 수출과 대동소이하다.

작년 4분기에 환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1953년 이후 시계열이 확보된 새 기준 국민소득 통계에서 2년 연속 상품·서비스 수출이 줄어든 적은 없다. 상품 수출은 1957∼1958년에 단 1번 2년 연속 감소한 적이 있다.

수출로 번 돈이 2013년 이후 감소하는 이유로는 달러-원 환율 상승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이 위축된 점 등이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도 비슷한 이유로 설명된다"면서 "새 기준 국민소득 통계는 기업회계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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