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발암-악성코드' 크리스마스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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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발암-악성코드' 크리스마스 '불청객'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2월 24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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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해물질 일반 담배 대비↑…"전자담배 맞춤 경고문 게재"
   
▲ 서울 강남의 한 전자담배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1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USB를 통한 충전 과정에서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반(反 )전자담배' 여론 형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아세트알데히드·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 함유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이나 담배성분을 수증기상태로 만들어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기기다.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적고 중독성도 낮아 주로 금연을 결심한 소비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세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08년 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7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국내 시장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중소업체 위주로 생산되고 있다. 액상코리아의 '하카프리미엄', 한국전자담배의 '베일', 라미야코리아의 '라미야1', 다니엘코리아의 '베가 프리미엄' 등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격은 만원대에서 수 십 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전자담배를 찾는 금연 소비자들의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9월 초부터 10월까지 전자담배 매출이 무려 1161%나 급증했다는 자료가 오픈마켓에서 나왔을 정도다.

문제는 유해성이 낮다고 알려진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발암물질이 훨씬 많다는 연구결과다.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돼 있는 성분을 분석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담배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최대 10배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진행한 '전자담배 유해성 평가'에서도 제품에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N-니트로소놀리코틴 등 발암물질이 함유된 사실이 드러났다.

전자담배가 PC의 악성코드를 옮기는 매개체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월 개최된 보안박람회 '블랙햇2014'에서는 전자담배의 악성코드 전파 문제가 다뤄졌다.

일부 전자담배는 PC USB 단자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이 점을 해커가 악용해 USB 메모리 드라이브를 조작해 해킹도구로 만들수 있다는 우려다.

◆ "발암물질 명확히 적시해 경각심 일깨워 줄 것"

정부도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도 개선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시행했다. 앞으로 전자담배는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과 포름알데히드 등이 포함됐다는 내용을 적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랑 같은 경고문을 사용해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며 "전자담배에만 있는 발암물질에 대해 명확히 적시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미야코리아 등 전자담배업체들은 유해성 의혹에 대해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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