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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발전문기업 하이모(위)와 밀란(아래)의 광고. 유명 중년 배우들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국내 가발업계 양대 산맥인 하이모(대표 홍인표)와 밀란(대표 하응수)이 6000억원 규모의 국내 가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구 5명 중 1명이 '휑한 머리'로 고민하면서 가발이 새로운 패션 소품으로 급부상하는 등 두피·탈모 관련 사업이 미용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 탈모인구 1000만, 인구 5명 중 1명이 '고민'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인구는 약 700만명, 탈모 잠재인구는 약 300만명에 이른다. 국민 5명 중 1명 꼴로 탈모를 경험할 만큼 일상적이고 만성적인 질환이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전체 탈모 환자 중 20, 30대 환자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여성은 대머리가 없다'는 속설과 달리 여성 탈모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공부, 취직 스트레스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원형탈모증, 빈모증 등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가발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약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가발 시장은 하이모, 밀란으로 대표되는 전문기업과 시크릿우먼 등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여성가발업체 및 영세 업체들로 나뉜다.
하이모가 약 600억원 매출로 1위를, 밀란이 400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여성가발 전문 시크릿 우먼은 약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조 가발의 관건은 얼마나 진짜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고 귀띔했다.
하이모는 두피와 탈모 상태를 3D기법으로 정확히 측정하는 '3D 스케너 시스템', 가발 착용 후의 이미지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버추얼 헤어 시스템'등을 도입했다. 인모의 단점을 극복한 형상기억모발 '넥사트모'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여성전용 '하이모 레이디' 브랜드 론칭, 탈모 방지 샴푸 출시 등 '복합 뷰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이모 관계자는 "하이모는 전국 각 매장에서 동일한 서비스와 관리를 받을 수 있는데다 가발 접착제, 샴푸 등 부속 상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유해성분이 일절 들어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 "탈모인구 늘수록 가발 업체도 성장"
또 "탈모가 없는 일반 소비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탈모방지샴푸, 무실리콘 샴푸 등을 개발하는 등 복합적인 두피 관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란 관계자는 "인공 두피의 두께를 0.03mm까지 줄여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초극박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착용자의 피부톤에 맞춰 티 나지 않는 이마 라인을 연출 할 수 있고 얇고 투명하지만 고강도 고탄력의 신소재로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은 모발 이식을, 나이가 있을수록 맞춤 가발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탈모인구가 늘수록 가발 업체들의 규모도 커지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