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한국 수출의 전반적인 해외 의존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가공무역 성격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삼성경제연구소는 '한중일 교역구조 재평가' 보고서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무역기구(WTO)의 부가가치기준무역자료(TiVA)를 분석하고 한국, 중국, 일본의 교역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 총액 중 한국이 직접 생산한 부가가치 비중은 1995년 76.3%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9년에는 59.4%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수출에서 한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액 기준 1995년 2.4%에서 2009년 2.9%로 늘어났지만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2.5%에서 2.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늘어나도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외국에서 들여온 중간재를 가공해 되파는 가공무역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 한국이 수출 총액과 부가가치면에서 모두 중국에 점차 뒤집었다.
1995년 중국의 수출액과 부가가치 규모는 각각 한국의 1.2배, 1.1배였으나 2009년에는 한국의 3.3배, 3.6배로 확대됐다.
일본과 비교하면 수출 총액 기준으로는 격차가 좁혀지고 있으나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여전히 차이가 났다. 일본의 수출액은 1995년 한국의 3.5배였다가 2009년 1.6배로, 부가가치 규모는 같은 기간에 3.9배에서 2.2배로 줄었다.
중국이 '세계의 조립공장'을 벗어나 자국 생산 부가가치를 늘리고 있는 점도 주목 할만한 사항이다.
중국의 수출 총액에서 자국 생산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3.6%에서 2009년 67.4%로 늘어났다.
중국이 수출중심에서 소비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한국은 중간재 수출에 주력하기보단 최종재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