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몰 '애벌레 의류' 팔고도 '우리가 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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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몰 '애벌레 의류' 팔고도 '우리가 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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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이용 약관엔 '즉각 대응'…문제 생기자 "관리 의무 없다"
   
▲ A씨가 제보한 의류 포장 속 애벌레 사진

[컨슈머타임스 김민희 기자] 현대홈쇼핑(대표 김인권)이 운영중인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이 살아있는 애벌레가 들어있는 의류를 판매해 논란이 예상된다.

자사를 통해 유통된 제품임에도 책임을 고스란히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파악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갑의 횡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옷에 애벌레가 꿈틀꿈틀···"전화 주겠다" 후 깜깜

13일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현대H몰에서 컬럼비아의 겨울용 오리털 재킷을 구매했다 충격을 받았다. 포장을 뜯으려다 옷 속에서 꿈틀거리는 상당한 크기의 애벌레를 발견한 것.

즉시 현대H몰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업체 측은 주말, 백화점 휴무일 등의 이유로 연락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A씨는 "금요일에 관련 내용을 접수했는데 화요일이 돼서야 겨우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며 "H몰의 이름을 믿고 구매했는데 몇 차례나 계속 연락을 해도 핑계만 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벌레가 발견되는 등 제품관리가 엉망인데도 판매를 한 H몰에서 문제의 원인 등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현대H몰은 이용약관 제24조를 통해 '이용자로부터 제출되는 불만사항 및 의견은 우선적으로 그 사항을 처리합니다. 다만, 신속한 처리가 곤란한 경우에는 이용자에게 그 사유와 처리일정을 즉시 통보해 드립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H몰은 이번 문제에 대해 어떤 책임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H몰 관계자는 "관리, 검수 및 제품 발송은 각 브랜드에서 담당하는 사항"이라며 "(물품 관리를 할) 의무도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몰이 할 일은 분쟁발생시 접점을 찾아 도와주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황"이란 말로 일관했다.

◆ "판매자인만큼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해야"

제품을 제조한 컬럼비아 측은 발빠른 수습에 나섰다.

컬럼비아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제품 생산 단계부터 최종 판매 채널의 물류 환경까지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향후 이런 불편이 없도록 빠른 응대 및 조치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점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현대H몰과 제조사 측의 계약 내용에 따라 책임 유무는 달라진다"면서도 "H몰 측도 판매자인만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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