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롯데∙남양 분유 3사, 저성장 늪 넘어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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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롯데∙남양 분유 3사, 저성장 늪 넘어 해외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25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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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국' 중국·베트남이 주요 타깃…점유율 낮지만 성장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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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매일유업과 롯데푸드, 남양유업 등 한국 분유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잠잠해진 중국과 연간 신생아 출생 수가 우리나라보다 3배가량 많은 베트남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유아식 분유 생산 실적은 3692억원 규모로 2017년의 3965억원 대비 6.9% 감소했다. 이는 신생아 수 감소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한국의 신생아 수는 32만7822명으로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8명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경우 신생아가 2016년 2300만명에서 2017년 1723만명, 지난해 1523만명으로 감소 추세지만 한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베트남 분유시장 규모도 한국의 약 3배인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저출산으로 난관에 봉착한 국내 분유업계에게 인구 대국 중국과 베트남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 된 것이다. 한국 식품에 대한 '프리미엄' 기조가 형성된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푸드는 최근 롯데그룹의 글로벌 전략 국가인 베트남과 중화권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4년 분유를 첫 수출한 이래 연평균 50% 가까이 수출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분유 매출은 15억원이었다.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내년까지 베트남 분유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6월에는 '비엣 오스트레일리아'사와 베트남 전용 분유 뉴본 판매 계약을, 지난달에는 '프엉 린'사와 위드맘 분유 2종 론칭식을 가졌다.

롯데푸드는 또 지난 8월 대만 위강그룹과 수출 계약을 맺고 2024년까지 총 1억달러 규모의 분유를 수출하기로 했다. 위강그룹은 롯데푸드 분유를 1차로 대만, 홍콩, 마카오에 판매하고 제품 배합비 등록 완료 후 중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2007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애사락 금전명작'과 '매일궁'을 판매해왔다.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2014년 340억원에서 2015년 416억원, 2016년 459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에는 사드 여파로 27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40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에는 섭식장애 아동용 특수 분유 2종이 중국 수출 기준을 정식 통과하고 수출을 개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관리·감독하는 특수의학용도조제식품(FSMP)으로 등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일유업은 2017년 영유아조제분유 배합 등록에 이어 FSMP까지 등록에 성공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재 '애씨마마 상운' '수애사' '희안지' 등 3개 브랜드 9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05년에 발을 들였다. 현재 아이엠마더, XO, Star, Koko 등 4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분유 매출액은 현지 소비자가 기준으로 170억원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분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며 "특히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신생아 수가 많고 한국 분유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형성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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