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이 우리가 수행할 수 없는 안을 제시했다"며 증권업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 대표의 작심발언이 무색하게 다음날 토스는 입장을 번복했다. 은 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만난 지난 19일 예비인가 통과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 진출을 놓고 하루 만에 내부에서 정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자 업계도 황당한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다수 매체에 보도된 이승건 대표의 발언은 핀테크사 대표와 신임 금융위원장님이 만난 자리에서 여러 고충을 공유하던 중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발언이었다"며 "감독 당국의 역할과 권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토스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토스가 예비인가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한 '밑장깔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흥행시키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상황을 발판삼아 주도권을 쥐려고 했다는 의심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발언이 나온 시점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했다. 은행업에 이어 증권업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이후였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한 곳에 모인 자리에서 언론을 통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낼 수도 있다.
다만 이보다 앞서 토스는 이미 금감원에 새로운 주주구성과 안정적 자본구성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양측이 어떤 부분에서 이견이 있든지 개선안이 또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후에 이 대표가 작심발언을 했다면 그 배경과 금융당국을 향한 비판에 더욱 힘이 실렸을 것이다.
금융당국이 국내 인터넷은행 성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반면 혁신 금융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비판받을 만하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은행의 미래가 아닌 단순한 사업 확장을 위한 주도권 가져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토스의 이번 행보에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