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도 여행 시장을 블루 오션으로 보고 구색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급 호텔들도 OTA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 혜택을 강화하고 나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온라인 여행 시장은 12조원 규모로 모바일 거래 시장(6조7000억원)을 앞질렀다.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여가 시간을 여행으로 대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시장이 더욱 팽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숙박앱으로 시작한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지난해 각각 매출 738억원, 686억원으로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 천억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야놀자는 지난 6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2122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호텔∙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데일리호텔', 인도의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종합 레저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두 회사에 대한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이번 데일리호텔 인수로 야놀자는 특급 호텔과 풀빌라 등 고급 숙소와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돼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은 영국계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 CVC캐피탈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1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심명섭 전 대표와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52%가 매각 대상이다. CVC캐피탈은 위드이노베이션 새 대표로 에누리닷컴 대표,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출신인 이커머스 전문가 최문석 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는 현재 액티비티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땡처리 상품 판매 플랫폼인 '호텔 타임'과 프리미엄 숙소 큐레이션 서비스 '여기어때블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숙박앱 업체뿐 아니라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과 위메프도 항공∙호텔 실시간 가격 비교 및 예약 서비스를 개편하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호텔신라, 롯데호텔 등 국내 호텔 업체들도 이를 의식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공홈족' 마케팅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호텔신라는 매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 멤버십 '신라리워즈' 회원만을 위한 특가 타임세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호텔은 홈페이지에 회원 전용 24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를 오픈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숙박앱이나 OTA로 숙소를 예약하는 소비 형태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규모가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