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면세점, 파리 날리는 무역센터점에 '골머리'
상태바
현대百면세점, 파리 날리는 무역센터점에 '골머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랜드∙콘셉트 부재로 차별화 실패…소극적 마케팅과 불편한 접근성도 문제
현대百그룹_면세점 오픈 행사.JPG
[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오픈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기대와 달리 한산한 일주일을 보냈다. 당초 시내면세점중 가장 높은 수준의 송객수수료가 논란이 돼 이를 조정하기까지 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무역센터점 8~10층을 리뉴얼해 지난 1일 면세점으로 오픈했다.

총 3개층으로 규모가 1만4250㎡에 달한다. 명품, 패션, 뷰티, 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42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기존 서울 강북에만 집중됐던 면세점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문을 열면서 추후 공항 면세점, 해외 면세점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가 무색하게도 오픈 후 첫 일주일을 매우 조용하게 보냈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화장품, 패션잡화 등으로 '따이공'들을 포함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있어야할 9층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강남에 위치한 롯데, 신세계 시내 면세점과 달리 따이공들이 줄을 지어 물건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거나 한쪽 벽에 기대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백화점에 들렀다가 면세점 오픈 소식을 듣고 구경을 온 내국인들과 일부 외국인들만이 조용하게 둘러볼 뿐이었다. 

10층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명품관으로 마련된 8층엔 가림막으로 가려놓은 빈 매장도 군데군데 있어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면세사업이 첫 걸음부터 꼬이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경쟁면세점 대비 입점 브랜드와 콘텐츠가 부족한 점을 첫 손에 꼽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3대 명품 브랜드 중 한 곳도 유치하지 못했다. 통상 이들 브랜드의 입점은 해당 매장의 매출보다도 소비자들을 끌어모아 전체적인 매출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입점 여부는 면세점의 위상과도 직결돼 있다.

현재 3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언제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등 타사 명품 브랜드들도 내년 초에나 입점이 예정돼 있다.

입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경쟁면세점과 비교할 때 지하철역에서 멀고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강남에 면세점을 오픈한 신세계와 롯데의 경우 지하철을 통해 곧바로 면세점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2호선 삼성역을 통해 밖으로 나와 백화점으로 걸어서 이동하거나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국내 이용자들은 몰라도 외국인들이 이용하기에 편한 위치가 아니다.

첫 면세사업을 전개하는 입장이면서도 마케팅에도 소극적이다. 최근엔 수년간 면세 사업을 전개해온 대기업 면세점도 적자 모면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물량공세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거나 입소문을 내 소비자를 끌어오기는커녕 소비자들에게 면세점 오픈 소식을 알리는 것조차 버거워하고 있다. 

콘셉트에 부합하지 않는 매장 운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10층을 한류 콘셉트로 꾸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에 부합하는 매장은 라인프렌즈 매장 한 곳 정도뿐이다. 

차별화된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하고 콘셉트에 맞는 매장을 꾸미지도 못하고 있어 해외 소비자들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송객수수료를 놓고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오려면 여행사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높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높게 책정하자니 비용 부담이 커 처음에 높게 책정했던 송객수수료를 최근 다시 내리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현재는 20%초반대까지 떨어져 해외 관광객을 데려와야 할 여행사들에게 제대로 동인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시내 면세점의 한계가 있는데다 이미 오랫동안 면세사업을 펼쳐온 경쟁사들과는 달리 후발주자로 참여한 만큼 경쟁매장과 차별화된 콘셉트 및 브랜드 구성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문을 연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면세업계의 소비자 유치 전쟁에서 이미 한 발 뒤쳐진 모양새"라며 "후발대로 사업에 뛰어든 만큼 송객수수료 조정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topis 2018-11-13 12:05:22
역시나 현실이 슬슬 보이네요

제가 여기 근무해두 여긴 안오겠어요

차라리 롯데포인트 마니적립되는 롯데로 가지요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