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 차별화 경쟁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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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 차별화 경쟁 '분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1월 12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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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동량 2000만건 전망…고객층 다양화, 집객 효과 도모

▲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다원화되고 있다.
▲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진일보하고 있다. 픽업서비스부터 홈택배까지 가능해졌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 서울에서 홀로 자취 중인 직장인 A씨는 택배 운송장에 찍힌 인적사항이 도용될 것을 우려해 가명을 사용한다. 집 앞에 놓인 택배물이 분실될 것을 우려해 상품 명을 공구로 작성한 적도 있다.

택배를 안전하게 받아보길 원하는 '나홀로족'의 증가로 편의점 택배 서비스 이용률이 늘고 있다. 편의점 체인들은 전국 점포를 거점으로 삼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8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편의점의 약 95%가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택배 물동량은 2011년 585만건에서 2015년 1237만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예상 물동량은 2000만건 이상으로 추산된다.

직장을 다니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해 택배를 붙이고 받아보길 원하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체에게 택배와 같은 생활 밀접형 서비스는 단순한 매출 증가뿐 아니라 집객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수단"이라며 "국내 편의점 고객층은 10~30대 중심이지만 다양한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층 다변화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은 기존에 편의점 택배 서비스 법인 씨브이에스넷(CVSnet)을 공동출자해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자적으로 이색 서비스를 론칭해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분리된 곳은 BGF리테일의 CU(씨유)다. CU는 지난해 4월 독자 택배 서비스인 'CU포스트'를 선보였다. 차별화된 전략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보이기 위한 복안이다.

CU포스트는 전국 CU 점포를 활용한 '홈택배 서비스'를 최근 개시했다. 고객이 직접 편의점을 찾아가 택배를 맡겨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 수령 및 접수 대행을 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CU포스트 홈페이지 내 홈택배 메뉴에서 연락처 등 간단한 정보와 함께 원하는 장소∙시간대를 지정하면 홈택배 전담 기사가 방문해 물건을 수거해 가까운 CU에 접수한다. 이후 CJ대한통운에서 도착지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CU의 분리로 GS25는 CVS넷를 자회사로 두고 택배 서비스 'GS포스트박스'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제휴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을 거주지가 아닌 전국 GS25에서 택배로 수령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다.

GS25는 지난해 4월부터 배송업체 '핫라인퀵'과 손잡고 당일택배 서비스도 시작했다. GS25에 고객이 당일택배를 등록하면 핫라인퀵이 2시간 이내에 점포를 방문해 상품을 집하하고 배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해 6월에는 서비스 명을 '포스트박스 퀵'으로 변경하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GS25에서는 이 외에 G마켓, G9, 옥션에서 상품 구매∙교환∙환불 시 사용할 수 있는 무인 택배함인 '스마일박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50개로 시작한 스마일박스는 현재 1인 가구가 밀집된 지역을 위주로 400개가 넘게 설치됐다.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픽업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쇼핑몰 사이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세븐일레븐을 수령 장소로 선택하면 된다.

지난해 리브랜딩을 진행한 이마트24도 한진택배와 손잡고 특정 규격 이내 운송물 한정으로 3500원 균일가 택배서비스를 도입했다. 최대 무게 30kg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 변의 길이의 합이 160cm를 넘지 않으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체들은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점포 수를 갖추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영역 확대가 가능하다"며 "택배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규 서비스 도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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