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거래일보다 0.7% 내린 21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SDI는 호실적 전망 기대감에 장 초반 5% 이상 급등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삼성SDI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3%, 91.3% 증가한 2조1800억원과 1377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한 전자재료 부분의 높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형과 폴리머 중심 소형전지의 수익성 호조,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6%, 296.0% 증가한 8조6000억원, 4633억원을 예상했다.
삼성SDI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대규모 ESS 수주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추진하는 ESS 건설 프로젝트에 주요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최대 태양광 인버터 생산업체인 '선그로우 파워 서플라이'와도 계약에 성공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ESS 수요에 힘입어 울산과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완전 가동 상태에 도달했다"며 "ESS 모멘텀은 우호적 환경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의 장기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가 모든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올해 중대형 배터리가 전체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중대형 배터리사업은 경쟁사와 비교해 저평가되고 있는 만큼 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27~28만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로 27만원을 유지했다. 어규진 연구원은 "본업 실적 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영향으로 순이익도 전년대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중대형 전지시장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에 중점을 두고 주가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올렸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형 전지 부문은 갤럭시S9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와 폴리머 전지 독점 공급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대형 전지 부문은 상업용 ESS 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전자재료 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