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LG화학 주가가 중국 춘절(음력 설날)를 앞두고 상승중이다.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올해도 실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중국발 호재로 상승 기대감 높아
LG화학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1.26% 내린 43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과 9일 LG화학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다만 이날은 장 막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은 30조4606억원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중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29조원대에 진입한데 이어 올 초 30조원을 빠르게 돌파하며 시총 5위였던 네이버(NAVER)를 제쳤다. LG화학은 향후 중국발 호재로 상승세가 점쳐진다.
증권업계는 내달 16일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화학제품 재고 확충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춘제 이전인 1~2월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내 모노에틸렌글리콜(자동차 부동액 화합물) 재고가 역사적 저점인 약 42만톤으로 떨어지는 등 화학제품 재고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틸렌의 시황호조도 긍정적 전망의 배경이다. 국내 화학업체들의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소재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화학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1월 현재 톤당 13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평균은 1291달러로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1068달러와 비교하면 21% 가량 올랐다. 특히 에틸렌의 가격 강세는 올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에틸렌의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가격 간 차이)가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중국 기업들은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한 뒤 화학제품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사상 첫 영업익 '3조 클럽' 눈 앞
LG화학은 대내외 호재로 사상 첫 영업이익 '3조 클럽'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화학의 지난 2017년 예상 매출은 2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7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조3134억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1조9919억원을 훌쩍 넘겼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61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에도 화학 부문의 강세와 기타사업부의 실적 회복세로 영업이익이 685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LG화학은 올해 들어 더욱 강세 폭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 춘제 이후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소멸하면서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 강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