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지갑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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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지갑을 열어라!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1월 28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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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코노미 시대①] 1인가구 겨냥한 각 분야 마케팅 공세 거세

▲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서울방향)에 설치된 1인 전용 식사테이블 '혼밥 존' 모습.
▲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서울방향)에 설치된 1인 전용 식사테이블 '혼밥 존' 모습.

1인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은 1인가구수가 2019년엔 다인가구수를 앞지르고 2025년에는 전체 30%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소비력에 대한 평가도 높다. 이들은 부양가족이 없어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고 가족단위보다 개인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이다. 새로운 소비층이 성장하면서 내수시장 지형도도 뒤바뀌고 있다. 분야별로 '수혜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각 분야별로 1인가구를 노린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① '나홀로족' 지갑을 열어라! 
② '혼술족' 뜨자 가정간편식 메뉴 신바람  
③ 스마트가전으로 안전하고 즐겁게 '나홀로 집에'
④ '싱글' 위한 초소형 전기차 속속 등장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바야흐로 '일(1)코노미' 시대다. 최근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트렌드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2015~2045년)에 따르면 2017년 1인가구는 556만 가구로 전체 28.5%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1인가구 비율이 1위가 되는 시기를 2019년으로 추계하면서 2025년까지 1인가구가 전체 31.9%(670만 가구)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나홀로족', '포미족(For me)', '싱글슈머(Single-sumer)' 등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도 늘고 있다. 그만큼 사회경제적으로 파급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1인가구로 인해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기업들이 이를 겨냥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면서 시장 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혼밥'과 '혼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외식산업과 유통업의 방향성이 바뀐 게 좋은 예다. 혼자서도 편하게 식사나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업소가 크게 늘었고,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과 배달업계가 급성장했다.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 종류도 급증했다.

◆"뭐든 혼자가 편해요" 1인가구 파급력 갈수록 확대

올해도 1인가구의 파급력은 여전했다. 주택, 가전·인테리어,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주택시장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았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 사이 전용면적 60㎡이하 면적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실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1인 여행객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인 여행객의 국내 여행 행태분석과 시사점'을 보면 2013년 4.7%에 불과하던 1인 여행객은 2015년에는 10.3%로 2년새 급격히 늘었다. 이에 여행업계나 숙박업계에서도 이들을 노린 '맞춤형 1인 상품'을 출시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가전·인테리어 부문에서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소형 가전이나 침구의 판매량이 늘었고, 쿠션이나 소형 장식장 등 이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도 인기를 누렸다. IT 분야에서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1인가구를 노린 인공지능 기반제품이나 스마트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소형 IT기기들도 인기다.

◆1인가구가 가져온 변화...'개인화·소형화·간편화'

1인가구는 특유의 소비패턴으로 기존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을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제품의 소형·소량화를 유도하며, 주요 소비품목 또한 기존 '가족단위' 제품보다 취미생활이나 스스로를 가꾸는데 필요한 문화콘텐츠, 패션&뷰티, 고급 식음료 등의 '개인단위' 제품에 치우쳐져 있다. 같은 생필품 소비라도 효율보다는 만족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인다.

최근 마트나 편의점에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비주류 음료가 대표적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차(茶)나 고급 수입주류는 가족고객보다는 개인고객에게 더 어필하는 제품이다.

'소량포장' 제품도 훨씬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바쁘게 사는 독신가구를 위한 세탁대행 서비스나 독신여성을 위한 보안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화생활 측면에서도 여럿이 둘러앉아 같이 보는 TV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스마트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향유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다시보기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추세다. 극장이나 각종 공연장에 1인좌석이나 나홀로족을 위한 할인혜택이 등장한지도 오래됐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가 2030년에는 4인가구 소비지출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개인화·간편화·다양화한 특성을 지닌 소비행태를 보인다"며 "기업들은 소비잠재력이 높은 1인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나 상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1인가구라도 연령별로 소비성향과 패턴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연령별 맞춤전략을 수립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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